모난 것에 가리워진 내게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준 사람
판단하지 않고 궁금해 해주던 사람
서슴없이 자신을 말해주던 사람
그래서 보고싶고 알고싶던 사람

말이 없던 내게 강요하지 않고 조잘조잘 말해주던 사람
대답을 바라지 않고 되물어주던 사람
조언하지 않고 들어주던 사람
그래서 배려가 느껴지던 사람

그리고 그래서 고마웠던 사람
그리고 그래서 좋아했던 사람
그리고 그래서 소중했던 사람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는 사람

사회가 지정해 놓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부질없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던 미련한 삶

그 중심부에는 관심을 빙자한 남들의 관섭과 요구들이 중심해 있었다

나는 사회적 규범과 관계를 질색한다
허울 좋은 관계의 본질은 남이다

남과 나는 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