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나를 이해받았다
이해의 방식은 상관없었다
그저 처음 만나는 이해자였다
그녀는 어리석도록 용납하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이해하였다
나는 그렇게 파계승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나를 이해받았다
이해의 방식은 상관없었다
그저 처음 만나는 이해자였다
그녀는 어리석도록 용납하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이해하였다
관계와 입장
그리고 체면
말하면 말할수록
털어내면 털린다
친분으로 형성된 모든 관계속에서
그 누구의 존재도 의지되지 못했다
그들은 독사과를 건내며 대가를 바란다
나는 인생을 그들에게 빚 지지 않았다
화려한 도심 위로 둥지를 틀었다
창밖은 화사한 젊음으로 경치를 이루었고
나의 공간은 어둡고 어두웠다
한적한 허상만이 나의 조명이 되어 주었다